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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꽃밭에서
눈물에서 실을 뽑아
가슴 울리는
그런 시의 베 한 자락 짜지 못할 지라도
꽃에 묻혀서
꽃으로 살았으면 좋겠네.
온 세상 한숨의 바다를
환한 꽃으로 불 질렀으면 좋겠네.
2016. 3. 18
글
목련 이제二題
자목련
서설瑞雪로 씻은
지등紙燈이다.
하늘 물살
불 밝히는
아직도 매운 세상
누군가의 바람인가
겨울 끝
시린 인심을
맑은 향기로 데운다.
백목련
옥양목 치마저고리
장롱 속에 묻어 놓고
겨우내
설렘을
가꿔 오신 어머님
봄 오자
곱게 차려입고
봄나들이 나오셨네.
글
키질의 법칙
가벼운 검불들 새처럼 날아가고
무거운 알곡들만 사락대며 남아있다.
어머니 키를 까불 때 변치 않는 법칙이다.
머리 헐고 코 흘리고 지독히 말 안 들어도
어머니 가슴 속에 우리 형젠 알곡이다.
키에서 벗어달 때면 불을 켜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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