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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낙화3
쓸지 마라
세월이다
시들어도
향내 품은
뻐꾸기 산울림이 새겨놓은 빗살무늬
흙발에
짓밟혔어도
지워질 수 없는 역사
글
사랑
당신의 웃음소리
삽으로 떠내어서
이른 봄 내 가슴에
꽃모종 하였더니
당신이
보고싶을 때
한 송이씩 피어나네
글
개망초에게
모였다
소리쳤다
맑은 뜻 하얀 함성
나리꽃 달맞이도
죽은 듯 숨어있다
뭉쳐서 뻗어가는 힘
온세상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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