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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4월의 눈
잠 안 오는 밤 접동새 불러
배나무 밭에 가면
4월에도 눈이 온다
보아라!
푸른 달빛 아래
다정한 속삭임의 빛깔로 내리는
저 아름다운 사랑의 춤사위
외로움 한 가닥씩 빗겨지며
비로소 지상에는 빛들의 잔치가 시작된다
배꽃이 필 때면 돌아오겠다고
손 흔들고 떠난 사람 얼굴마저 흐릿한데
사월 분분히 날리는 눈발 아래 서면
왜 홀로 슬픔을 풀어 춤사위로 녹이는가
접동새 울음은 익어
은하수는 삼경으로 기울어지고
돌아온다는 언약처럼
분분히 무유의 흙으로 떨어지는 꽃잎
돌아서서 눈물을 말리는 것은
다정도 때로는 병이 되기 때문이다
글
산안개
한여름 비온 날 아침 산봉우리 올라 보니
초록빛 골짜기마다 시루떡 찌고 있다
담 너머 떡 사발 나누던 고향생각 아롱댄다
글
가을 저녁
커피 잔 채워놓고
벤치에
앉아 보니
샛노란
은행잎에
세월이 배어 있다
커피 향
그리운 얼굴
아롱아롱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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