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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머니의 추석
그 해 태풍으로 과일 농사 망치고서
뚝 딴 열나흘 달 치마 폭에 감추면서
내일은 차례 상에다 이거라도 놓아야지
글
해돋이를 보며
솟구치는 저 열정을
그믐으로 벼리다가
애모愛慕의 용솟음
누를 수 없는 새벽
환희여, 그 큰 함성으로
누구에게 가느냐
보내고 이는 한숨을
잔물결로 식혀가며
실연失戀의 빈 가슴에
해당화를 피우면서
세월은 날개 달아도
변함없는 내 사랑
글
가을 달밤
귀뚜라미 노랫소리
달빛에 알알이 꿰어
목거리 걸어준다
반짝반짝 빛이 나네
입가에 미소 한 송이
커피향이 흐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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