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개망초에게
모였다
소리쳤다
맑은 뜻 하얀 함성
나리꽃 달맞이도
죽은 듯 숨어있다
뭉쳐서 뻗어가는 힘
온세상을 밝힌다
글
도라지꽃
아버지 웃음 속엔 눈물이 숨어있다
장마가 길던 그 해 둘째 형 잃은 새벽
내 등을 두드려주며 살짝 던져 주던 미소
거적에 둘둘 말아 지게에 얹어 산에 갈 때
아버지 속울음이 걸음마다 싹을 틔워
하이얀 도라지꽃으로 슬픈 웃음 피었다
글
어머니의 추석
그 해 태풍으로 과일 농사 망치고서
뚝 딴 열나흘 달 치마 폭에 감추면서
내일은 차례 상에다 이거라도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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