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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경고
있을 때 이 말 하고
없을 땐 저 말 하고
수시로 말 바꾸어
세상을 희롱하면
언젠가 큰 코 다치리
큰 일 하는 사람들아
글
단풍
매미들아 지난여름
한스럽게 울어대더니
잎새마다 진한 멍울
양각으로 찍혔구나
사람들
가슴마다로
옮겨 붙는 저 아픔
글
꽃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너는 세상을 환하게 한다
쓰르라미 울음으로 저물어가는
여름의 황혼 무렵
지다 만 능소화 가지 끝에 피어난
저 진 주황빛 간절한 말 한 마디
바람의 골짜기에
향기로운 웃음을 전하면서
너는
사랑을 잃은 친구의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해준다
보라
깨어진 사금파리처럼
남의 살 찢으려고 날을 세우는 것들
널린 세상에
벌 나비처럼 연약한 사람들을 감싸 안고
젖을 물리듯 자장가 불러 주는
세상의 어머니여!
내생에서는 잠시라도
너처럼
한 송이 꽃으로 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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