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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산촌의 겨울
아무도 오지 않아서
혼자 앉아 술 마시다가
박제剝製로 걸어놨던
한여름 매미소리
산山 나물 안주삼아서
하염없이 듣는다.
방문을 열어봐야
온 세상이 눈 바다다.
빈 들판 말뚝 위의
저 막막한 외로움도
달콤한 식혜 맛처럼
복에 겨운 호사好事거니.
가끔은 그리운 사람
회재 고개 넘어올까
속절없는 기다림도
쌓인 눈만큼 아득한데
속세로 나가는 길이
꽁꽁 막혀 포근하다.
글
어머니 마음
어머니 오시던 날
보자기에 산山을 싸 와
비었던 거실 벽에
산수화로 걸어 두어
지쳐서 눈물 날 때마다
산山바람소리로 다독이네.
2019. 10. 2
글
풍악산豊岳山
털털하게
섞여서 산다.
정 많은
사내처럼
뾰족했던 젊음들을
익히고 다스려서
온 산이 눈부신 환희歡喜로 타오르고 있구나.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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