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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키질의 법칙
가벼운 검불들 새처럼 날아가고
무거운 알곡들만 사락대며 남아있다.
어머니 키를 까불 때 변치 않는 법칙이다.
머리 헐고 코 흘리고 지독히 말 안 들어도
어머니 가슴 속에 우리 형젠 알곡이다.
키에서 벗어달 때면 불을 켜고 찾는다.
글
자목련
여리고 성긴 몸이 된바람에 숨 멎을까
짚으로 싸매주며 긴 겨울 잠 설쳤더니
아이의 첫 울음같이 빚어 켜든 달 한 등
글
길
평탄한 길을 걷다가도
가끔은 발이 꼬일 때가 있다.
누가 네 발목을 잡는가.
돌부리 하나 솟지 않은 맨땅
네 발을 거는 것은 네 스스로의 욕심
버려라
깃털처럼 가볍게
그리고 솟아올라라.
인생이 송두리째
넘어지기 전에
가끔은 길을 가다가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201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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