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忍冬草

시조 2016. 3. 22. 12:41

인동초忍冬草

 

 

세월이 허물고 간 산 밑 빈 집 담 자락에

인동초忍冬草 꼭지마다 주렁주렁 매단 적막

그리움 안으로 익어 하얀 꽃을 피웠다.

 

우측으로 감아 가면 정든 얼굴 떠오를까

대문 닫힌 긴 겨울을 초록으로 견딘 아픔

기다림 눈물로 삭아 노랗게 꽃잎 바랬다.


임자 없는 몸이라서 사연 더욱 만발했나

소쩍새 울음에도 반색하며 떨고있다.

벌 나비 담아가다 만 향기 자욱히 퍼진다.

 


2016. 3.22

 

posted by 청라

꽃밭에서

꽃밭에서

 

 

눈물에서 실을 뽑아

가슴 울리는

그런 시의 베 한 자락 짜지 못할 지라도

 

꽃에 묻혀서

꽃으로 살았으면 좋겠네.


온 세상 한숨의 바다를  

환한 꽃으로 불 질렀으면 좋겠네.


2016. 3. 18

posted by 청라

목련 이제二題

시조 2016. 3. 5. 08:18

목련 이제二題

 

 

자목련

 

서설瑞雪로 씻은

지등紙燈이다.

하늘 물살

불 밝히는

 

아직도 매운 세상

누군가의 바람인가

 

겨울 끝

시린 인심을

맑은 향기로 데운다.

 

 

백목련

 

옥양목 치마저고리

장롱 속에 묻어 놓고

 

겨우내

설렘을

가꿔 오신 어머님

 

봄 오자

곱게 차려입고

봄나들이 나오셨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