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이제二題

시조 2016. 3. 5. 08:18

목련 이제二題

 

 

자목련

 

서설瑞雪로 씻은

지등紙燈이다.

하늘 물살

불 밝히는

 

아직도 매운 세상

누군가의 바람인가

 

겨울 끝

시린 인심을

맑은 향기로 데운다.

 

 

백목련

 

옥양목 치마저고리

장롱 속에 묻어 놓고

 

겨우내

설렘을

가꿔 오신 어머님

 

봄 오자

곱게 차려입고

봄나들이 나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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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질의 법칙

시조 2016. 2. 28. 10:15

키질의 법칙

 

 

가벼운 검불들 새처럼 날아가고

무거운 알곡들만 사락대며 남아있다.

어머니 키를 까불 때 변치 않는 법칙이다.

 

머리 헐고 코 흘리고 지독히 말 안 들어도

어머니 가슴 속에 우리 형젠 알곡이다.

키에서 벗어달 때면 불을 켜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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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시조 2016. 2. 23. 09:12

자목련

 

 

여리고 성긴 몸이 된바람에 숨 멎을까

짚으로 싸매주며 긴 겨울 잠 설쳤더니

아이의 첫 울음같이 빚어 켜든 달 한 등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