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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忍冬草
세월이 허물고 간 산 밑 빈 집 담 자락에
인동초忍冬草 꼭지마다 주렁주렁 매단 적막
그리움 안으로 익어 하얀 꽃을 피웠다.
우측으로 감아 가면 정든 얼굴 떠오를까
대문 닫힌 긴 겨울을 초록으로 견딘 아픔
기다림 눈물로 삭아 노랗게 꽃잎 바랬다.
임자 없는 몸이라서 사연 더욱 만발했나
소쩍새 울음에도 반색하며 떨고있다.
벌 나비 담아가다 만 향기 자욱히 퍼진다.
2016.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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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눈물에서 실을 뽑아
가슴 울리는
그런 시의 베 한 자락 짜지 못할 지라도
꽃에 묻혀서
꽃으로 살았으면 좋겠네.
온 세상 한숨의 바다를
환한 꽃으로 불 질렀으면 좋겠네.
201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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