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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城
돌 틈마다 세월의 무게가 돌이끼로 덮여있다.
깨어진 기왓장에 박혀있는 삶의 무늬
시간이 스쳐 온 자리 스며있는 눈물과 한숨
무너져도 일어서는 분노를 다독이며
단심丹心 의혈義血이 꽃처럼 지던 그 날
함성이 떠난 자리에 흰 구름만 떠도네.
무엇을 깎아내려 밤새도록 쏟아 부었나
비바람 지나간 성터 수목 빛이 더욱 곱다.
역사는 지우려할수록 더 파랗게 살아난다.
2015, 1, 13
글
고무줄
계집애들 고무줄 하는데 심술쟁이 희수란 놈 시침 떼고 다가가서 고무줄 뚝 끊어놓으면
모두들 어이없어 동작 뚝, 흐르는 적막, "저 씹할 놈이" 상순이년 욕소리에 희수를 향해 몰려들 가는데, 봉자 년은 막대기 들고, 경자 년은 돌멩이 들고, 복자 년은 신발 벗어 들고, 운동장은 개판……
온종일 도망치려면 자르기는 왜 잘라.
2015. 1. 9
글
선구자
눈보라 매섭다고
봉오리마다 숨죽일 때
칼바람에 심지 박아
꽃등 켜든 한 송이 매화
꽃술에
모여든 햇살
꿈을 이룬 저 환희
201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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