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발찌

시조 2015. 1. 6. 17:40

주홍 발찌


솔처럼 살겠노라

황사 짙은 세상에도

심충 모래밭에

난초 한 촉 심어놓고

어둠의 중심을 향해

꽃등 하나 켜들려 했지.



청청한 내 생위에

벌레 하나 숨어 커서

깊은 산골 물소리로 

닦아내지 못한 얼룩

진주홍 지워지지 않을

발찌 하나 채운다.


201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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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 우울할 때-시장풍경2

시조 2015. 1. 3. 12:23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풍경2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길 걸어본다.

상품권 몇 장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흥 넘친 호객 소리에

온 몸을 묻어본다.


머리 고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알록달록 모자 하나

삐뚜름히 사서 쓰고

갈지자걸음 걸으면

흥청거리는 장마당.


엊그제 백화점에서

못 산 그 옷 사서 입고

고등어 한 손을

왼 손에 묶어 들면

근심들 말끔히 지워져

어깨춤이 절로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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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에서-시장 풍경1

시조 2015. 1. 3. 09:41

중앙시장에서

            -시장 풍경1


삶은

상점마다

색색으로 꽃을 피웠다.


꺾여지고

다시 피는

억척스런

사연들이


점멸등 깜빡거리듯

교차되는 중앙시장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