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계곡에서

시조 2010. 11. 30. 15:49

청하계곡에서 

 

솔 사이로 새는 별을

소주잔에 동동 띄우고

 

보름달 곱게 깎아

떡갈잎에 한 조각 싸서

 

임 한 잔 마실 때마다

입에 넣어 주는 밤

 

 

산은 바람을 불러

가락을 연주하고

 

물은 하늘을 담아

별 세상을 꾸며주네.

 

임과만 둘 있는 세상

산과 물은 장식일세.

 

201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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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선물 

 

고향 산 솔바람을 박씨처럼 물고 가서

 

작은 누님 무덤가에 총총히 심어놓네요.

 

첫 제사 선물 삼아서 솔향기도 담아가고.

 

 

여기 솔바람은 열무김치 맛이다 야

 

부모님 유택 뒤로 산 뻐꾸기 울던 시절

 

누님의 그 말소리가 저녁달로 뜨네요.

 

 

201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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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계에서

시/제3시집-춤바위 2010. 11. 4. 08:10

원가계에서

 

신선도를 보고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했더니

 

원가계에 와서 보니

그림이 산수를 다 그리지 못하였네.

 

폭포 소리 녹아

솔향 더욱 그윽한 곳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

 

속진(俗塵)이 말갛게 씻겨

나도 신선이 되리.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