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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소나기
당신이 왔다 가니 도심都心이 맑아졌네.
시루봉 산정山頂이 이웃처럼 가깝구나.
번개로 찢어버리고 다시 빚은 세상아!
글
봉숭아
비 온 후
우우우
꽃들의 진한 함성
팬지, 데이지, 사루비아
화단의 앞줄에 서고
봉숭아 뒷방 할머니처럼
풀 사이에 숨어 폈다.
모종삽에
담뿍 떠서
맨 앞줄에 세워본다
남의 땅에 혼자 선 듯
잔가지가 위태하다.
제 땅을 모두 잃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꽃!
2011. 7. 1
글
누님 부음 오던 날
엄 기 창
조팝꽃 지고
여울 울어
봄 하루 시들던 날
회재고개
비탈길로
누님의 부음 넘어와
빈 고향 초록 들판에
가랑비를 뿌리다.
어머님도
아버님도
다 가시고 없는 집에
누님이
좋아하던
앵두 혼자 익어간다.
짙붉은 앵두 빛깔에
넘쳐나는 서러움.
201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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