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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둘러 떠난 사람
- 김명녕 교수님을 떠나보내며
엄 기 창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하여 잔을 드노니
그대는 어느 꽃 피는 마을에서 몸을 쉬느뇨.
무뚝뚝한 웃음도
향기롭던 사람아
돌아가는 길은
마라톤처럼 천천히 가지
단거리 달려가듯 서둘러 가서
사랑하는 사람들 눈에
장맛비만 쏟아놓고
할 말 하나 못 전하게 하는 건 무슨 심술이뇨!
다정한 목소리로
‘엄선생’
부를 것 같아
숨죽이고 둘러봐도
그대 떠난 세상 변함없어 서러워
물 젖은 눈으로 서녘 하늘 바라보니
황금빛 노을 사이
그대 가는 뒷모습 보이네.
2012. 8. 16
글
바다
눈을
부릅떠도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어
눈을 감았다.
아이처럼
한 가슴에
가득 안기는 바다……
2012. 6. 2
글
기다림
연초록 그늘에서
4월 아니 잊고 왔다고
꾀꼬리 호들갑스레 울었다.
꾀꼬리 울음에
온 산 무너지듯
날리는 송홧가루.
하루 종일
내 마음으로 올라오는
저 아래 산길
철 늦은
아지랑이
구름 그림자만 아른거렸다.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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