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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처님 미소
조금씩 조금씩 번지다가
온 얼굴
가득한 자비慈悲
닮을 수가 없다.
마곡사 범종소리로
욕심을 씻고
탑을 돌면서 마음을 비워 봐도.
이순耳順을 지나면서
내 마음의 갈대밭에 연꽃을 피워보려는
평생의 꿈을 버렸다.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다가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조금씩 조금씩 번지다가
온 얼굴
가득한 평화平和.
2012. 2. 20
보호글
봄날에 기다리다
2012. 2. 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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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붉은 산
된서리 쏟아진 아침
시루봉 정상頂上에
몇 잎 붉은 물 번지더니
무심히 방관傍觀하는 사이
온 산이 불타듯
단풍으로 점령占領되어 버렸다.
초록의 살밑에 초록인 듯
초록인 듯
한여름 숨어 살다가
때로는 초록보다 더 진한
진초록으로 위장僞裝하고 있다가
칼바람 하나 입에 물고
순식간에 온 산을 지배支配하는
빛의 반란反亂!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
단풍에 취해 넋을 잃고 살다 보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혹독酷毒한 눈보라가
온 산을 뒤덮는다는 것을.
201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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