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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뜸부기
저녁노을
한 모금씩
물고 와서
뱉어내어
자운영꽃 속울음을
텃논 가득 뿌려놓고
온 봄내
끓는 피 데워
몸을 푸는 뜸부기
2010. 12. 14
글
청하계곡에서
솔 사이로 새는 별을
소주잔에 동동 띄우고
보름달 곱게 깎아
떡갈잎에 한 조각 싸서
임 한 잔 마실 때마다
입에 넣어 주는 밤
산은 바람을 불러
가락을 연주하고
물은 하늘을 담아
별 세상을 꾸며주네.
임과만 둘 있는 세상
산과 물은 장식일세.
2010. 11. 30
글
선물
고향 산 솔바람을 박씨처럼 물고 가서
작은 누님 무덤가에 총총히 심어놓네요.
첫 제사 선물 삼아서 솔향기도 담아가고.
여기 솔바람은 열무김치 맛이다 야
부모님 유택 뒤로 산 뻐꾸기 울던 시절
누님의 그 말소리가 저녁달로 뜨네요.
201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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