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보문산
비 그치자 보문산이 봄 화장을 하고 있다.
골안개 분칠하는 산기슭 따라 돌며
바람은 실가지마다 붉은 연지 찍고 있다.
잘 익은 초록빛이 온 도시를 다 씻는다.
고촉사 목탁소리에 불음佛音이 묻어나서
도시의 모든 귀들이 산 쪽으로 열려있다.
아픔도 삭혀내면 사랑으로 익는 것을
온 산 자락마다 흐드러진 저 단풍아
누구의 눈물을 모아 꽃처럼 붉었느냐?
마음이 어지러운 날 창문을 열고 보면
시루봉 앞이마가 백설로 정결하다.
마음이 빗질 되어서 콧노래로 돋는다.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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