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시/제3시집-춤바위 2008. 6. 30. 12:35
 

아버지의 길


때로는 길이 아니라도

가야할 때가 있다.


아이들의 앞길을 닦아주기 위해서는

맨발로 고개를

넘어야 할 때가 있다.


한 잔 술로

고뇌의 구름 지우고

얼굴엔 늘 밝은 햇살을 거느려야 한다.


아무리 걱정을 해도

마음이 다다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믐의 어둠처럼

세상이 막막할 때가 있다.


아이들의 종아리에 새겨지는

눈금만큼

가슴 속에 회초리 자국 피멍으로 새겨 넣고


때로는 울고 싶어도

돌아서서

눈물을 말려야할 때가 있다.


2008. 6. 30 




           fatherThe way of somebody




 

Sometimes it doesn't require long.

 

There is time to go.

 

 

 

The road ahead of the children in order to wipe.

 

Barefoot in the head

 

There are times when to be over.

 

 

 

With a glass of wine.

 

And a torment of cloud

 

Should be always with bright sunshine on her face.

 

 

 

No matter how worried.

 

I have is when you come.

 

 

 

Like the darkness of the end of the month.

 

It's time to grow weary world.

 

 

 

Embedded in their calves.

 

As well as scale

 

Engrave and black cane marks in the hearts.

 

 

 

Sometimes, even if they want to cry.

 

Turned

 

Have time to dry the tears.

 

 

 

200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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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꽃의 노래

시/제3시집-춤바위 2008. 6. 27. 16:12
 

엉겅퀴 꽃의 노래


내가 어쩌다

화단 구석에 뿌리를 틀고 앉으면

사람들은 나를 뽑아내려 한다.

자주색 미소

꽃잎에 아롱아롱 피워 올려도

울음보다 못한 내 웃음을 뽑아 

풀 더미 속에 던져 넣는다.

나는 못난이 꽃

화단 전체를 빛나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는

내 주위의 모든 꽃들을 빛나게 한다.

땅바닥으로만 기어 다니는

채송화 꽃 가난한 속삭임을 돋보이게 하고

시들어 가는 봉숭아 꽃 몇 송이도

등불처럼

찬란하게

한다.

나는 어둠이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끝없이 가라앉아

해저처럼 깊은 가슴에서 불꽃을 피워 올리는

어둠이다.

내 작은 한숨의 줄기를 밟고 일어서는
빛부신 아침을 보며
분노의 가시 창날처럼 세워 편견 넘실대는
세상을 찔러봐도
분수처럼 솟아나는 건 내 안의 피
내일은 미라가 되어
햇볕 아래 말라갈 지라도
꽃잎을 세운다.
자주빛 작은 소망을 세운다.

2008. 6. 27


 

posted by 청라

九峰山 단풍

시/제3시집-춤바위 2008. 6. 14. 14:34
 

九峰山 단풍


한숨 턱에 닿아

요 봉우리만 올라가야지

생각했다가도


하늘 물살에 머리 젖을 만큼

올라가면

더 아름다운 산봉이 눈에 밟힌다.


岩峰을 불태우려고, 가을은

구봉산에 와서 폭죽을 터뜨렸다.


산불 놓아 산기슭을 달려 오르다

바위틈마다 기대어 서서

단풍으로 익었다.


아! 붉은 치맛자락 포기마다

펼쳐진

자연의 붓질,


뜨거운 몸을 식혀주려고

구봉산 휘돌아 흐르는 갑천도

넋 잃고 있다.


투신하는 산 그림자

차곡차곡

가슴에 품어 안고 있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