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시조 2010. 8. 22. 07:54

 

시나위


젓대 해금 향피리에

장구 징 따라 울면


살풀이 춤 하얀 수건

하늘은 출렁이고


땀 젖은

애달픈 소망

머문 눈길에 익어있다.



피리 소리 잦아들다

목메어 찢어지면


장구 가락 마디마다

무슨 한이 그리 깊어


휘도는 치맛자락이

멈출 줄을 모르는고.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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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꽃 아래서

시조 2010. 8. 3. 12:40

등꽃 아래서

 

 

한 몸처럼 서로 꼬아

사랑을 확인하고

붙안아 틔운 정을

불씨로 피워 올려

보랏빛

약속으로 타는

초여름의 저 불꽃

 

 

등-꽃 아래에서

사랑을 삭혀내어

꽃바람에 날개 달아

향기로 담아 날리자.

갈등葛藤에

속 타는 사람

눈물자국 지워주자.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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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細雨

시조 2010. 7. 18. 09:44

 

세우細雨



대청호 빈 가슴이

세우細雨에 젖습니다.

 

갈대밭은 이따금

물새를 토해내고


무언가 허전한 마음에

손을 담가 봅니다.



손가락 적셔오는

나직한 물결 소리


물 밑에 가라앉은

곰삭은 이야기들


빗방울 저 혼자 울어 

마음 젖어 옵니다.


2010. 7. 18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