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연꽃 같은 사람
장덕천 시인을 보며
당신은
새벽을 열고 피어난
연꽃 같은 사람
도시의 아픔은
그대 널따란 잎새에 앉았다가
아침 이슬로 걸러져
대청호 물빛이 되고
연향에 취해있던 호수의 바람은
향기의 지우개로
온 세상 그늘을 지워주러 간다.
영혼이 너무 따뜻해서
삶의 꽃술 하나하나가
시처럼 아름다운 사람
오늘도 대청호는
그대 한 송이 피어있어서
찰싹이는 물결소리에서도
향내가 난다.
2020. 6. 11
『문학사랑』133호(2020년 가을호)
글
초대장
그대가 사는 곳이
골 깊고 길 험해서
어스름 짙어지자
가는 길 망설였더니
험한 길 살펴오라고
둥그렇게 달 띄웠네.
2020. 6. 7
글
장미 빛깔의 말
무슨 꽃이냐고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묻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장미꽃이라 대답합니다.
백 번 천 번을 물어도
지워진 백지에
다시 도장이 찍힐 때까지
장미 빛깔의 말로
대답할래요.
“사랑”이라고
2020. 5. 30
『시문학』2020년 8월호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