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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물의 말
마음을 다 굽히고 낮은 곳만 향하더니
하구에서 다시 보니 산 하늘 다 품었네.
한사코 몸으로 보인 물의 말을 알겠네.
2020. 5. 20
글
권력의 얼굴
정의를 앞세울수록 정의로운 사람 없다.
겉모습은 화려한데 뒤는 저리 더러울까.
권력은 속옷과 같아 오래될수록 오물 범벅
2020. 5. 22
글
둑길에서
반듯하게 걷지 않아도 좋다.
삶의 굽이만큼
구부러진 꼬부랑길
민들레꽃이 피었으면
한참을 쪼그려 앉아
함께 이야기하다 가도 좋고
풀벌레 노랫소리 들리면
나무로 서서 듣고 있다가
나비처럼 팔랑거려도 좋다.
달리지 않아도
재촉하는 사람 하나 없는 세상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둑길에 모여 있다.
202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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