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초대장

 

 

그대가 사는 곳이

골 깊고 길 험해서

 

어스름 짙어지자

가는 길 망설였더니

 

험한 길 살펴오라고

둥그렇게 달 띄웠네.

 

2020. 6. 7

posted by 청라

 

장미 빛깔의 말

 

 

무슨 꽃이냐고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묻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장미꽃이라 대답합니다.

 

백 번 천 번을 물어도

지워진 백지에

다시 도장이 찍힐 때까지

 

장미 빛깔의 말로

대답할래요.

 

“사랑”이라고

 

 

2020. 5. 30

시문학2020년 8월호

posted by 청라

지렁이 아빠

동시 2020. 5. 27. 09:18

지렁이 아빠

 

 

날씨 좋은 날

지렁이가 길로 나왔어요.

 

개미 몇 마리 물어뜯을 때마다

옴찔거리는 지렁이

 

손으로 집기는 징그럽고

묵은 갈대를 꺾어 젓가락질 합니다.

 

몸부림치는 지렁이를

풀숲 땅에 묻어주고는

해님처럼 환하게 웃어줍니다.

 

오늘 태균이는

지렁이 아빠

 

 

2020. 5. 27

한밭아동문학212020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