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가서

공주에 가서

                  엄 기 창

 

 

지금

어디쯤 헤매고 있는가?

 

낙엽 지는 게

외롭게 느껴지면

젊은 날의 공주로 한 번 가보세.

 

김치 쪼가리에

막걸리 한 잔을 마셔도

가슴이 더 따듯해지던 곳

 

술에 취해

욕설을 내뱉어도

입에선 역사의 향기가 나던 곳

 

젊은 날 버리고 간 아픔을 기억해주는

금강으로 가서

오늘의 슬픔도 코스모스 꽃처럼 띄워보내세.

 

공산성 등성이에도

가을이 익었으리.

 

단풍으로 다시 한 번

삶을 불태워 보세.

 

posted by 청라

산사山寺

산사山寺



풍경소리 불러낸 달이

더 둥그렇게 떠오르고


달빛이 씻어놓은

탑 그늘엔

까만 적막

 

적막 속에서

목탁소리 일어선다.

 

솔바람 타고

절 안을 한 바퀴 휘돌다가

속세의 꿈밭을 밝혀주려고

산문 밖으로 내닫는다.

 

목탁소리로 정화된 법당

밤새도록 노승의 독경讀經

부처님 미소가 익어

 

아침 연못

어둠이 토해내듯

말갛게 피어난 연꽃 한 송이......

 

 

2015. 9. 24

<문학저널>2015년 11월호

 

posted by 청라

엄기창 경력

경력 2015. 9. 23. 22:29

약력 1

 

1952년 충남 공주 출생

호는 청라淸羅 또는 행헌杏軒

1964년 마곡초등학교 졸업

1967년 마곡고등공민학교 졸업

1970년 영명고등학교 졸업

1974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2001년 공주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R.O.T.C. 12

1973년 월간 시문학사 주최 제1전국대학시집장원으로 초회 추천

1975년 월간 시문학천료로 등단

1993년 제1시집 서울의 천둥

2004년 제2시집 가슴에 묻은 이름

2014년 제3시집 춤바위출간

2016년 시조집 봄날에 기다리다

2017년 제4시집 세한도歲寒圖에 사는 사내

2020년 제2시조집 거꾸로 선 나무

2022년 제5시집 바다와 함께 춤을

2023년 제6시집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2004<호승시문학상> 수상

2005년 문학사랑 <인터넷문학상> 수상

2007<모범공무원상> 국무총리상 수상

2008<대전문학상> 수상

2014<하이트진로문학상> 대상 수상

2014<황조근정훈장> 수상

2015<정훈문학상> 대상 수상

2016<대전광역시문화상 문학부문> 수상

2023진도 명량문학상대상 수상

오늘의 문학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시분과 이사(2005-2010) 부지회장(2011-2017) 역임

한국 문인협회, PEN문학 회원

1976년부터 남성중, 갈산고, 대전고, 한밭고, 충남고, 대덕고, 유성고, 둔산여고에서 근무하고 2014년 대전둔산여고에서 퇴임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