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왕사

수왕사


향냄샌가

숨을 크게 들이쉬면

나무 냄새


독경 소리인가

귀를 쫑긋 세우면

바람 소리


단청을 지우고

사바로 통하는 길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한 파람 남겨두어


모악산 제일봉에

내려왔던 부처님

간절한 발원發願 소릴

제일 먼저 듣는 절

 

 2015.  2.  27

 

posted by 청라

행복

행복



아내의 칼 도마소리는

기도이다.


기도의 울림으로 더욱 고요로운

창가에 앉아

찻잔에 햇살을 풀어 마시면 


아파트 정원수 흔들고 달아나는

바람소리도

대숲 바람소리로 들을 수 있다. 


창밖 먼 산 초록빛이

봄을 이고 달려와 가슴에 안긴다. 


봄하늘로 나른한 눈을 헹구고

아내를 바라보면

새싹처럼 돋아나는  행복 


아내가 거기 있어서

집안은 늘 따뜻하다. 



2015. 1. 12

posted by 청라

홍시

시조 2015. 2. 5. 15:44

홍시



누군가

핏빛 소망

불꽃으로 피워놓았나.


칼바람에 갈고 갈아

심지만 남았다가


하늘의 

무게에 눌려

반짝 하고

타는 말씀.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