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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풍경2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길 걸어본다.
상품권 몇 장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흥 넘친 호객 소리에
온 몸을 묻어본다.
머리 고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알록달록 모자 하나
삐뚜름히 사서 쓰고
갈지자걸음 걸으면
흥청거리는 장마당.
엊그제 백화점에서
못 산 그 옷 사서 입고
고등어 한 손을
왼 손에 묶어 들면
근심들 말끔히 지워져
어깨춤이 절로 이네.
글
중앙시장에서
-시장 풍경1
삶은
상점마다
색색으로 꽃을 피웠다.
꺾여지고
다시 피는
억척스런
사연들이
점멸등 깜빡거리듯
교차되는 중앙시장
글
가정
문 열면 안겨오는
아내의 웃음꽃다발
곤두섰던 털 재우고
바람 묻은 외투를 벗으면
내민 손 반가운 눈빛에서
일어서는 봄 햇살
201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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