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시조 2008. 2. 24. 20:50
 

단 풍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뜨겁게 사르려고


가슴 깊이

묻었던 사랑

모닥불로 피워 올려


피울음

끓는 아우성

온 세상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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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시조 2008. 2. 23. 23:35
 


 달맞이꽃


예닐곱 살 소녀의

투정처럼 피어나서


꽃잎마다 반짝이는

천 개의 달빛을 받아


그리움

안으로 익은

청청한 저 목소리


 


posted by 청라

봄의 들판에서

시/제3시집-춤바위 2008. 2. 21. 09:56
 

봄의 들판에서


초록빛 숨결 움터오는

봄의 들판에 서면


굳게 동여매진 사랑의 매듭이

풀릴 것 같아


내 눈빛이

당신의 마음에

냉이 맛으로 전해질 수 있다면


꽁꽁 얼어붙은

당신의 겨울에

작은 제비꽃 한 송이 피울 수 없으랴.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