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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덕의 용들에게
새 천년의 눈부신 새벽이다.
스무 해 혼을 키워온
대덕의 용들이 날아오를 시간이다.
우성이산 왼쪽 날개 아래 작은 터를 세우고
계룡의 상상봉, 맑은 산 이내로 꿈을 닦으며,
때로는 마로니에 품 넓은 그늘로
폭염을 막아
간 밤 어둠 속에서 남모르게 날개를 펼쳐
이제 이 축복의 새벽에 천둥 치며 비상하나니,
대덕의 용들아!
새 천년엔 너희들이 세상을 경영하는 기둥이 되라.
메마른 대지엔 촉촉이 비를 뿌리고
낮은 강 어구엔 물이 넘쳐나지 않게
세상 사람들이 너희를 노하게 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 폭우로 쓸어가지 말거라.
반도의 하늘 한라에서 백두까지
용틀임하며
이 작은 반도가 세계를 향해
포효하게 하라.
글
저녁노을
현충일 저녁
아파트 창틀 위에
깃발
하나
피 맺힌 목청으로 펄럭이는 주름살마다
출 취한 젊은이들
욕설이 묻어나고
벤취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 눈망울에
불타는 노여움으로 내려앉는
저녁
노을…….
글
아름다운 이야기 가득 피어나게 하자
― ‘한미르 소식’ 창간을 축하하며-
대덕의 어린 용들은
늘 높이 나는 연습을 한다.
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
구석구석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마른땅에는 흡족한 비를 뿌려주고
바람이 약한 땅에는
더 시원한 바람을 보내기 위해.
큰 용으로 커 가는 사람들은
꿈이 맑느니
우성이산 솔바람소리가 전해주는
풀꽃 이야기
대덕동산 교실마다 피어나는
따스한 인정
고운 이들 큰 사랑
곱게 씻어서
‘한미르 소식’ 칸칸마다
반짝이게 하자.
떠돌다 어둠으로 묻히는 이야기들
심은 꽃밭에
아름다운 이야기
가득 피어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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