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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회탈
이노옴
호령하면 입 꼬리에
미소 일어
봄 호수에 물결 지듯
이랑이랑
번지더니
하회탈
온 얼굴 가득
햇살웃음 익었다.
지워도
날이 서는 아픔을
다독이며
질펀한 농마당엔
신분도
수유인걸
한 세상
흥타령으로
슬픔 맑게 씻은 얼굴.
글
조선 소나무
등 굽혀
팔을 벌려
새 둥지 품에 안고
골물소리 모아다가
산 정기를 빚어내어
청청한
저 목소리로
산을 지키는 어머니.
절벽에
휘늘어져
인간을 굽어보며
하늘 음성 모아다가
발밑에 지란을 길러
산 마음
바람에 실어
물 아래 마을로 띄운다
글
정(情)
가난해도
웃음소리가 늘 담을 넘어오는 집은
앞마당에 햇살이 더 오래 머물고
햇살이 달궈놓은 울타리 틈틈마다
호박처럼 사랑이
더 실하게
여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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