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

 

어머니 마음

입을 아이 없는 옷을

방망이로 두드리며


다듬이 한 소절에

마음속 별을 끄는


손끝에 바람 이는

어머니 마음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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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수

― 思母 十題 8

어머님 무덤가에 맺힌

이슬 한 방울


찢어진 문틈으로 보던

정안수 한 대접


살아가는 내 길가에 가시덤불

날 선 그믐달로 떠올라 베어주던

어머님 창백한 손


저승에서도 눈물로 비는 마음

풀끝에 띄워 올린

이슬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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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옥수수 밭머리

밀려오는

초록 바람


매미소리 피워내는

상수리나무 수풀


어머님 환한 미소에 한여름이 물결치다.



다 해진 광목치마

바람 새는

베저고리


헝클어진 머리칼에

윤기는 식었어도


포근한 그 눈빛 속에 고향 마음 어리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