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길을 찾다

바다에서 길을 찾다

 

 

가끔은 인생의 사막을 걷다가

길을 잃을 때

그믐밤 어둠인 듯 삶이 막막할 때

바다로 나아가자.

 

바다에는 길이 있다.

수평선 너머 아득한 대양大洋에는

거칠고 험난하지만

사나이 걸어갈 길이 있다.

 

오늘 너는 배를 만들고

내일 나는 그 배를 타고

오대양 육대주를 돌며

우리의 자랑을 전하고 오리라.

 

스페인이, 포르투갈이

대영제국이 간 길을 따라

바다에서 길을 찾아

태극기 휘날리리라.

 

가끔은 주저앉고 싶을 때

바다로 나아가자.

폭풍에 춤추는 물결 사이로

우리가 걸어갈 길이 보인다.

 

 

posted by 청라

바다는 감동이다

바다는 감동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그냥 탁 트이는 게

무엇이 있을까

귀 기울이지 않아도 모든 근심 씻어주는

노래를 가진 게 무엇이 있을까

 

바다는 감동이다.

 

곁에 서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고 눈물이 나고

소리를 지르고 싶고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싶다.

 

사랑을 잃었을 때, 소망이 사라졌을 때

아아, 그래서

세상이 막막할 때 찾아가면 가슴을 열어 안아주고

나직한 속삭임으로 위로를 보내주는 게 바다다.

 

바다여, 바다여!

네 모습 목이 말라 달려가다가 산마루에서 흐릿하게

보이기만 하면

나는 그냥 그 자리에서 목이 멘다.

 

먼 곳에서도 너는 소리로 온다.

돌담을 지나면 해당화 꽃이 피어있고

바닷가 절벽 소나무 가지에 걸린 갈매기 노래

바다여, 너는 가슴으로 온다.

 

내 인생에서 꽃다발을 받을

기쁜 날이 온다면

제일 먼저 안아주고 싶은 건 바로

바다이다.

 

 

 

 

 

posted by 청라

완장

완장

 

 

아무도 내게

완장을 채워주는 사람이 없다.

가슴 속에 꽃 한 송이 피우듯

내 스스로 만든 예쁜 완장 하나 차고

바다의 노래가 늘 푸르게 살아있도록

바다를 지킨다.

새벽에 해변에 나가 보면

오늘도 파도는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인간들이 버린 삶의 껍질이

콜레스테롤처럼 바다의 혈관을 막고 있다.

저렇게 사는 것도 길이 되는가.

바다를 버리면 바다의 분노가

인간의 삶을

해일로 덮어버린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바다의 몸이 너무 커서

내가 닦아주는 곳이 바다의 손톱 또는

머리카락 한 올일지라도

나는 오늘 페트 병 하나라도

건져 올리고

작은 상처라도 싸매주면서

바다의 흥타령이 온 바다에 울려 퍼지도록

기도한다.

완장을 다시 한 번 바르게 차며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