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생가 터에 앉아
버려진 구들장을
슬며시 뒤집으면
무심코 흘리고 간
어린 날 내 웃음소리
누나야
수틀에 담던
뽀얀 꿈은 어디 갔나.
무너진 골방 터엔
어머니 베틀소리
누군가 베어버린
감나무 썩은 둥치
아버지 못다 한 꾸중
회초리로 돋아있다.
물 사발로 다스렸던
허기증도 그리워라
육 남매 쌈박질로
몸살 앓던 마당에는
머언 길
돌아와 보니
콩 포기만 무성해라.
2019. 9. 8
글
회전목마
야당일 땐 장외 농성 여당일 땐 강압 통과
바뀌면 또 그 타령 돌고 도는 회전목마
다 함께 어깨동무로 나라 걱정할 날 있을까.
2019. 9. 6
글
고희古稀 고개
무엇을 가르쳤나
나 자신도 모르면서
세월에 떠밀려서
올라온 고희古稀 고개
마음이
흐르는 대로
강물처럼 내려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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