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잠 자다가도

당신 없으면 금방 알지

사십 년 찌들었던

된장 냄새, 김치 냄새

코끝에 멀어지면서

몸이 먼저 깨는 걸

 

 

2019. 8. 27

posted by 청라

능소화

능소화

 

입 다물고

참다 참다

터져버린 볼멘소리

 

귀담아

듣다 보면

송이송이 진한 아픔

 

아내여 긴 세월 견딘

인종忍從 벗어 버렸구나.

 

 

2019. 8. 25

posted by 청라

촛불 세상

촛불 세상

 

태극기 밀려나고

국가國歌는 버림받고

 

어제까지 옳던 것이

날 밝자 그른 세상

 

개천절

국기 꽂이엔

촛불을 달아야 하나

 

통로를 치워놓고

나라 힘 깎아놓고

 

가깝고 먼 이웃은

반목하여 인연 끊고

 

촛불은

타오르는데

세상 더욱 어둡구나.

 

 

2019. 8. 23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