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 고개

고희古稀 고개

 

무엇을 가르쳤나

나 자신도 모르면서

 

세월에 떠밀려서

올라온 고희古稀 고개

 

마음이

흐르는 대로

강물처럼 내려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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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을비

 

새벽 닭 울기 전에

가을비야 그치거라.

전화 벨 울릴까봐

가슴은 조마조마

 

동해로 가자는 약속

미루자면 어쩌리.

 

2019. 9. 2

posted by 청라

시 주정酒酊

시 주정酒酊

 

달밤에 꽃 그림자

술잔을 기울이다

취흥에 두견처럼

시 주정酒酊을 하여보네.

시재詩才야 시선詩仙을 따를까

멋진 흉내만 내어보네.

 

술기운에 뿌린 시가

내년 봄에 꽃피울까

누군가 술에 취해

내 시를 읊조릴까

이생에 큰 욕심 없지만

시 몇 수는 남기고 싶네.

 

2019. 8. 31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