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잠든 마을

달빛에 잠든 마을

 

달빛에 잠든 마을

어디나 빈 세상 같다

꽃들도 물소리도

그림인 양 숨죽이는데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도화지를 찢는고.

 

 

2019. 8. 17

posted by 청라

망초꽃

망초꽃

 

별 같다

누이 같다

귀뚜리 울음 같다

 

너무도 친근해서

귀한 줄 모른 사람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함께 가자 웃는다.

 

 

2019. 8. 14

posted by 청라

울며 울며 크는 새

 

처마 밑 제비집에

새 식구가 늘어났다.

동트는 아침부터 줄기차게 운다.

혼자 있어도 울고

어미를 보아도 울고

이 세상 새들 중에

울지 않고 크는 새는 없더라.

울며 울며 견디다 보니

날개가 돋더라.

아픈 삶 이기고 나니

하늘을 날고 있더라.

 

 

2019. 8. 9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