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물새 울음

 

 

백마강 물새들은 아직도

백제 말로 운다.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궁궐터에 가서

연화문蓮花紋 기와를 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백마강으로 와서

고란사 종소리와 화답和答한다.

 

백마강 물새 울음엔

피를 통해 전해지는

향기 같은 게 있다.

 

하오下午의 물그림자가 담고 있는

풀꽃들의 춤

 

듣고 있으면 어깨부터 출렁이는

신기神氣 같은 게 있다.

 

 

2020. 4. 8

시와 정신72(2020년 여름호)

posted by 청라

고승高僧

고승高僧

 

 

밤 새워 독경讀經해도

멍울처럼 안 풀리는

 

목탁木鐸을 만 번 쳐도

바람인 듯

안 보이는

 

참 도

남의 아픔에

손을 잡아 주는 것

 

 

2020. 4. 2

posted by 청라

어머니 목소리

어머니 목소리

 

 

매화마름

꽃다지꽃

고향의 손짓이다.

 

놀기 팔려 헤매노라

때 거르는 아들 걱정

 

해거름

목청 높이던

어머니

목소리다.

 

 

2020. 3. 23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