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이미지로 그린 도시인의 고독과 우수

 

 

유등천에서

 

 

열병식 하듯 줄지어선

갈대들의 춤사위도 시들해지고 있었다.

해오라기 눈동자가

물비늘로 일렁이는 여름날 오후

 

스쳐가는 사람들은 모두 타인이었다.

내 그림자 혼자 따라와

반짝이는 외로움

 

저기 가장교 물아래 거꾸로 달리는

트럭의 바큇살마다

비누거품으로 만든 구름이 피어나고

 

발을 다친 소음騷音들은

모두 유등천으로 내려와

뿌연 물이끼로 자라고 있었다.

 

일광의 화살을 막고 서있는

버드나무 아래엔 손수건만한 구름이 하나

 

어딘가로 보내는 간절한 소식처럼

계룡산 쪽으로

새 한 마리 띄워 보낸다.


  한창 시를 공부할 무렵 나는 김광균 시인의 시에 심취해 있었다. 와사등, 기항지, 설야, 추풍귀우, 황혼가등의 시집을 꼼꼼히 챙겨 읽으며 어떻게 하면 이처럼 참신하고 탁월한 감각적 표현으로 한 편의 시를 완성도 있게 형상화할 수 있겠는가를 연구하였다. “분수처럼 쏟아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멀리서 여인의 옷 벗는 소리(설야)”, “길은 한 줄기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추일 서정)” 등의 시구를 읽으며 시를 읽는 쾌감에 전율하였다.

  내 첫 시집 서울의 천둥에 담긴 시들이 비유나 상징으로 그려진 이미지 중심의 시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 시의 태동이 김광균, 정지용 등의 모더니즘 시로부터였고, 그 분들을 닮고자 피나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선명하던 내 시의 빛깔이 희미해지고 관념적 추상적 목소리로 노래하는 경우도 있게 되었다. 할 말이 많아져 이미지 중심의 묘사적 기법이 아니고, 설명을 통한 서술 중심의 시를 완성하고 만족하기도 하였다. 어느 여름날 유등천을 걸으면서 이러다는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하는 경각심이 들었다. 버드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한 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 머릿속에 담긴 김광균 시인의 시의 기법으로 시 한 편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유등천에서를 완성하였다.

  위 시는 언어로 그린 한 폭의 풍경화이다. “열병식 하듯 줄지어선/ 갈대들의 춤사위도 시들해지고 있었다.” 내가 유등천에 가서 첫 번째 만난 것은 갈대들이었다. 직유법과 의인법을 사용하여 더위에 늘어진 유등천변의 여름날 오후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그러다 보니 물에 발을 담그고 물속을 노려보는 해오라기 한 마리의 눈동자에서는 물비늘이 일렁이고 있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모두가 낯선 타인들이었다. 그 타인들 속에 느끼는 도시인의 고독을 내 그림자 혼자 따라와/ 반짝이는 외로움이라고 역설법을 통해 표현하였다.

   문득 바라보니 가장교 아래로 흐르는 물속으로 트럭 그림자가 달리고, 바큇살에는 비누그림자가 뻐끔거리며 걸려있었다. 깨끗한 것같이 보이는 물도 오염되어 있었는데 발을 다친 소음騷音들은/ 모두 유등천으로 내려와/ 뿌연 물이끼로 자라고 있었다.”라고 청각을 시각화한 공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해 보았다. 따갑게 쏟아지는 여름 햇살을 일광의 화살이라 은유법으로 표현해 보았고, 손수건만한 그 그늘에서 도시인의 고독과 우수를 알리려고 대자연인 계룡산 쪽으로 새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그 새는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 모르지만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응답은 아마 가지고 오지 못할 것이다. 현대인의 고독과 우수는 해결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청라

                                                                                                          사진  정연휘


오이풀꽃과 고추잠자리

 

 

네가 오이풀꽃으로 홍사초롱 밝혀든다면

나는 고추잠자리로

네 기다림 위에 날개를 쉬겠네.

우리들의 늦여름은 소리 없이 달려서

초록 사랑 빛바랠 날은 얼마 남지 않았네.

흔들어 봐요. 하늬바람아

때로는 오이풀꽃 도리도리해도

한 몸인 듯 돌이 되겠네.

 

 

2017. 2. 13

심상 20176월호

posted by 청라

머리에서 가슴 사이

수필/서정 수필 2017. 2. 7. 09:28

머리에서 가슴 사이

 

 

 음력 8월 열 사흘 달빛이 밝았다. 달은 롯데 백화점의 동편 하늘에 둥그렇게 떠올라 도시의 모든 불빛들의 저항을 제압하고 온 도시를 제 세상인 양 밝히고 있었다. 모처럼 만나 저녁 식사와 곁들여 수다를 떨다가 일어선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는 남사장의 얼굴이 전에 없이 환하다.

  “아니 남 사장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얼굴이 완전 꽃처럼 폈는데

  “엄 선생님 저 이번 추석엔 서울 동생 집으로 차례 지내러 가요. 동생이 퇴직하고 제사 가져갔  어요.”

  남 사장의 남동생은 경찰서장까지 지낸 경찰 고위직에 있는 인물이었다. 너무 바빠서인지 아니면 기독교를 믿어서인지 평생 외아들인 동생 에게만 정성을 쏟은 부모님의 제사도 몰라라 한다고 남 사장은 늘 푸념을 하였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굶길 수 없어 장녀인 남 사장 집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자주 동생 욕을 하였다.

  “아니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제사 가져갈 생각을 다 했을까?”

  나의 물음에 남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그동안 출가외인인 큰누나가 부모님 제사를 지내서 늘 목에 무엇이 걸린 것처럼 답답했단다. 그래도 직장이 서울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는데 제사 지내러 서울 집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나 몰라라 했다는 것이다. 늘 머리 속에서는 제사를 가져오라 하는데 가슴 속에서 거부해서 실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제일 먼저 이성이 시키는 대로 누님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자식이 제 마누라랑 와서 찔찔 울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배길 수가 있어야지. 얄 미워서 평  생 안 보고 살려고 했는데

  말하는 남 사장의 표정이 보름달보다도 더 밝다. 평소엔 자주 우울한 얼굴을 했었는데 마음속의 근심이 모두 해소된 모양이었다. 남의 며느리로서 시집에서 친정 부모 제사 지낸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

  남 사장 동생도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차가운 이성은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뜨거운 감성은 내키지 않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기는 하지만 늘 살밑에 가시가 박힌 채로 살아가는 듯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머리에서 말하는 바른 소리를 가슴이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거리인 60cm, 어떤 사람은 평생 이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 몸이지만 유리된 채 괴로워하면서 살아간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머리에서 가슴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를 정신적으로 좁혀서 늘 머리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2017. 2. 7

posted by 청라

제비꽃 편지

제비꽃 편지

 

 

별을 따다가 뿌려놓은 듯

제비꽃 모여 피었습니다.

햇살은 꽃밭에만 흥건히 고여

등잔불 연기처럼

아지랑이를 피워 올립니다.

어느 날 갑자기

처마 밑에 제비 날아와 울 듯

그렇게 오셔요.

들불처럼 번져가는 자줏빛 함성.

 

 

2017. 2. 3

posted by 청라

유등천에서

유등천에서

 

 

열병식 하듯 줄지어선

갈대들의 춤사위도 시들해지고 있었다.

해오라기 눈동자가

물비늘로 일렁이는 여름날 오후

 

스쳐가는 사람들은 모두 타인이었다.

내 그림자 혼자 따라와

반짝이는 외로움

 

저기 가장교 물아래로 달리는

트럭의 바큇살마다

비누거품으로 만든 구름이 피어나고

 

발을 다친 소음騷音들은

모두 유등천으로 내려와

뿌연 물이끼로 자라고 있었다.

 

일광의 화살들을 막고 서있는

버드나무 아래엔 손수건만한 그늘 하나


어딘가로 보내는 간절한 소식처럼

계룡산 쪽으로

새 한 마리 띄워보낸다.


 

2017. 1. 17

<대전문학>75(2017년 봄호)

 

posted by 청라

YES의 삶과 NO의 삶

수필/서정 수필 2017. 1. 13. 17:45

YES의 삶과 NO의 삶

 

 

  지난 연말 서울용산역 근처의 식당에서 소중회모임이 있었다. ‘소중회란 내가 1976년 경 울진군 기성면 해안부대에 근무했을 때 같이 근무했던 중대장 소대장들의 모임이다. 대령으로 예편하신 중대장님과 이 소위, 대위로 예편한 후 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 소위와 나 네 쌍의 부부가 1년에 한 번씩은 꼭 만나 정담을 나눈다. 대화 소재는 주로 당시의 부대 얘기와 바다에 관한 것들이었는데 그날따라 중대장님이 미국에 사는 외손자 자랑을 하셨다. 얼마나 총명하고 예의바른 지, 미국에서 무슨 상을 받았는지 자랑하다가 문득 꺼낸 ‘YES의 삶과 NO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내 귀에 쏙 들어왔다. 딸네 집에서 열흘 넘게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할아버지로서 손자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고 싶어서 손자를 불렀단다. 무릎을 꿇고 공손한 자세로 앉아있는 손자에게

  “얘야, 할아버지가 네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너는 ‘YES의 삶과 NO의 삶에 대해 알  고 있느냐?” 했더니

  “YES의 삶은 긍정적인 삶을 가리키고, NO의 삶은 부정적인 삶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요?”

  또랑또랑하게 대답하더란다. 그 모습이 너무도 예뻐서 손을 꼭 잡아주며

  “그렇지. YES의 삶 즉 긍정적인 삶을 살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어 일 평생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고, NO의 삶 즉 부정적인 삶을 살아가면 모든 사람 들에게 배척받는 사람이  되어 불행한 인생을 살 것이다. 너는 꼭 긍정적 가치관 을 기본으로 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    며 살아라.”

  다음날 아침 국제전화에서 손자가 하는 첫 마디가

    “할아버지, YES” 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단다. 그 말 속에는 충분히 할아버지가 하는 말의 의도를 알아들었고,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깊이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성찰해 보았다. 나는 과연 YES의 삶을 살고 있는가.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평안을 주는 존재인가. 다행히 나는 현재의 삶이 더없이 행복하고 내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NO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모든 일의 가장 좋은 면에 눈을 돌리는 습관은 연간 1천 파운드의 소득보다도 가치가 있다.” 라고 말했다. 세상의 올바른 가치를 장려하고 남의 잘못도 잘 끌어안아주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YES의 삶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삶은 엉망인데도 남의 잘못만 꼬집고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 아름다운 면은 보려고도 않고 가장 어둡고 추한 부분만 바라보며 세상을 온통 불행하고 어두운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NO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얼마 전 친구가 술자리에서 정색하며 하던 말이 떠오른다.

  “기창아, 사람을 미워하니 마음속에 저절로 지옥이 생기더라.”



 

「문학사랑120(2017년 여름호)

posted by 청라

스님

스님

 

 

잎 진 꼬부랑 길 바람처럼 오르는 스님

불룩한 바랑 짐에 무에 그리 바쁘신가

 

사바의

한숨 담아다가

씻어주려 한다네.

 

2017. 1. 10

posted by 청라

더 큰 하나

수필/청라의 사색 채널 2017. 1. 1. 11:10

더 큰 하나

 

 

  “엄 시인, 나 좋아 죽겠어요.”

  토요일 오후였다. 대학 캠퍼스엔 늦가을이 깊어져 나무들은 모두 벌거벗은 채 서있고, 쥐꼬리만 한 햇살이 내려 비치는 불안한 날이었다. 문학축제장에서 만난 김 시인의 얼굴엔 즐거움이 흘러 넘쳤다.

  “뭔데요? 같이 좀 좋아합시다.”

  “아 글쎄 그 년이 지 애비 얼굴에 똥칠을 했지 뭐예요. 부녀가 같이 쪽박 차게 생겨서 나 요새 아주 살 맛 납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대통령 부녀 얘기다. 대통령이 실정을 해서 나라가 잘못되면 그게 즐거운 일인가. 어지럽고 시끄러워서 경제 상황도 나빠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참 별 우스운 나라 다 있다고 비웃고 있는데, 외국 사람들에게 창피해 죽겠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게 좋아할 일인가. 나는 갑자기 짜증이 확 일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김시인! 어느 나라 국민이오? 대통령이 정치를 잘 해서 나라가 부강해져야 그게 좋아할 일이지, 잘못해서 이렇게 개판이 되었는데, 아니 그게 그리 즐겁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정상적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경제인들은 경제인들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할 일 완수하여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바른 방향으로 씽씽 돌아가야 그게 즐거운 일 아닌가. 나라가 안정되고 살림이 풍족해져서 이웃을 칭찬하고 서로가 격려하는 아름다운 풍속이라야 그게 좋은 일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여 나라가 도탄에 빠졌는데도 국회의원도 언론도 법관들도 국민들도 신나 죽겠다. 적의 실수로 얼음판이 깨져서 얼음판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익사하게 생겼는데도 적이 물에 빠지는 것만 보고 좋아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대통령은 무능한 게 가장 큰 죄다. 조금쯤은 독재를 하더라도 국민들 모두를 자신의 품에 안고 번영의 길로 끌고 갈 사람이라야 진정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복이 없다. 요 근래 나오는 대통령마다 국민들 제각각의 생각들을 하나로 녹여내어 큰 역량을 이끌어내는 용광로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웃나라의 시진핑이나 아베마저 부러워하고 있는 실정이니 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다시 생각해보면 대통령만 탓할 일도 아니다. 국민들이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같은 일이라도 추구하는 바가 극과 극이니 대통령도 어느 장단에 춤을 추겠는가. 보수와 진보는 정치가들이 대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나누어놓은 이념에 불과하다. 보수라고 낡은 질서만 고집하고, 진보라고 어디 실패한 나라인 북한에 편향된 사고를 고집하겠는가. 보수들은 수구적이기만 한 사고들을 개선하고 진보들은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찬란한 비전을 확립하여 애국심이라는 하나의 용광로에 녹여내어 더 큰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치가들이 다음의 대권을 위해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자꾸만 갈등을 부추기려 하겠지만 현명한 국민들아 놀아나지 말자. 늙은이들은 어떻고 젊은 놈들은 어떠하다고 서로 욕하지 말자. 이 나라의 할아버지 할머니요 손자손녀가 아닌가. 전라도는 어떻고 경상도는 어떻다고 서로 헐뜯지 말자. 한 피를 물려받은 한 형제 한 자매 아닌가.

  우리들의 생존을 보호해주는 이 나라, 우리 후손들이 영원토록 살아갈 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 큰 하나의 밑거름이 될까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posted by 청라

송신送信

송신送信

 

 

눈 내리는 저녁 좋은 사람과

복 지느러미 정종 한 잔 마셨습니다.

가슴에 가득 찼던 겨울바람도

안에서부터 따뜻해졌습니다.

술 한 모금 속에 담긴 복 지느러미 싸한 향기가

말초신경 끝에서 반짝 등을 켜들 때

좋은 사람아

빛의 산란散亂 속에서 춤추며 쌓이는 눈은

당신을 좀 더 잡고 싶은 내 마음입니다.

 

 

2016. 12. 30

<대전문학>75(2017년 봄호)

posted by 청라

이별

이별

 

 

사랑이 깨어지는 날

눈물 쏟아 무엇 하나

 

햇살 웃음 머금고서

손부채 내저으니

 

그 사람 떠난 자리에

꽃향기만 남았네.

 

 

2016. 12. 28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