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제3시집-춤바위 2012. 6. 2. 07:14

바다

 

 

눈을

부릅떠도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어

 

눈을 감았다.

 

아이처럼

한 가슴에

가득 안기는 바다……

 

201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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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시/제3시집-춤바위 2012. 5. 18. 08:47

기다림

 

 

연초록 그늘에서

4월 아니 잊고 왔다고

꾀꼬리 호들갑스레 울었다.

 

꾀꼬리 울음에

온 산 무너지듯

날리는 송홧가루.

 

하루 종일

내 마음으로 올라오는

저 아래 산길

 

철 늦은

아지랑이

구름 그림자만 아른거렸다.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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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연서

시조 2012. 5. 13. 21:43

민들레 연서

 

 

대 그림자

창에 어려

문을 열고

나서다.

 

밝은 달에

마음 들켜

그리움이 떨려서

 

민들레 꽃술에 담아

연서 하나 띄우다.

 

 

달빛 파도 타고

임의 창가에 떨어져

 

두견새

각혈로

새순 하나 틔우리라.

 

님이야

나인줄 몰라도

꽃으로 피려 하노라.

 

 

201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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