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마다
구절초꽃
목탁소리 먹고 피어
꽃술마다
불음(佛音)에 익은
말씀 한 마디,
한나절
향기에 젖어
마음 비우고 앉아 있다가
연못 물 보니
연꽃 옆에
웬 부처님 얼굴.
노을
어머님이 깔아주신
아랫목 이불인가
겨울날 시린 맘으로
고향 길 들어서면
살며시
마중 나와서
적셔주는 노을
돌탑
매미 울음 한 소절을
돌에 심어 쌓아놓고
매미처럼 진한 염원
노래로 녹여내어
온여름 산을 울리는
돌탑으로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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