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에서

시/제3시집-춤바위 2008. 10. 9. 13:57

 

산자락마다 

구절초꽃

목탁소리 먹고 피어


꽃술마다

불음(佛音)에 익은

말씀 한 마디, 


한나절

향기에 젖어

마음 비우고 앉아 있다가


연못 물 보니

연꽃 옆에

웬 부처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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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시조 2008. 10. 3. 22:23

 

노을


어머님이 깔아주신

아랫목 이불인가


겨울날 시린 맘으로

고향 길 들어서면


살며시 

마중 나와서

적셔주는 노을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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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시조 2008. 8. 29. 13:08
 

돌탑



매미 울음 한 소절을

돌에 심어 쌓아놓고


매미처럼 진한 염원

노래로 녹여내어


온여름 산을 울리는

돌탑으로 솟았다.



posted by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