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모정
포수의 번득이는
눈빛 아래서
아기 고라니 한 마리
무너졌다.
잦아드는 숨결
그 곁에서
피어날 진달래꽃은
사정없이 피었다.
메에에… 메에에…….
애잔한 울음 하나
핏빛 꽃길 따라 흘러갔다.
열두 발짝 산등성이
넘어 산그늘
어미 고라니도 죽어있었다.
창자 열 두 토막
끊어진 채로…….
2009. 5. 17
posted by 청라
글
독도 2
고국에서 불어온 바람결에
작은 씨앗 몇 개 묻어와
갯패랭이 땅채송화
붙안고 산다.
괭이갈매기도 한사코
모국어로 운다.
쓰시마 열도 휘돌아온
파도여!
두드리고 두드려서
온 몸 깎여 뼈만 남아도
멍 하나 지울 틈이 없다.
지킬 것이 많아서
나는 가라앉을 수 없다.
2009. 2. 24
posted by 청라
글
포기원을 쓰면서
포기원을 쓰면서
걸어온 길 돌아보네.
세른 세 해 입고 있던
솜옷을 벗은 듯하네.
마음에 남은 얼룩
한숨 뱉어 지우고
푸른 깃발 내린 깃대에
무채색 깃발을 올리네.
가끔은 쉬어가며
세상 구경 하려 하네.
아이들 곁을 지키는
파수꾼이나 되려 하네.
2008. 12. 10
승진 포기원을 내면서
posted by 청라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