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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충원 노을
하늘 살 밑
배어드는
피멍울 빛 외침이여
서편 하늘
한 자락이
봉숭아꽃 물들더니
충혼의
울음으로 녹아
온 세상을 덮는다.
글
세상 보기
꽃도
꽃의 마음으로 보아야 아름답다.
황홀한 몸짓의 장막 뒤엔
말라 시들은 노래도 있겠지
꽃잎을 먹고사는 어둠의 벌레들이
고랑처럼 파 놓은
상처들도 있겠지.
날 선 눈으로 바라보면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으랴
아름다운 눈으로 보아야
세상은 아름답다.
글
사자(死者)들의 외침
― 현충원에서
사월이면 묘역마다 피어나는 영산홍 꽃
이름 모를 들풀 아래 아지랑이로 스러진 영혼
한 서린 땅울림으로 방울방울 맺혔다.
목숨 바쳐 지킨 자유 거리마다 넘쳐나서
아들딸아 모르느냐 피멍울 진 저 외침이
영산홍 꽃 더 짓붉게 피워내는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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