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낙화
꽃등인양 불 밝히고
꽃샘바람 속에 서성대더니
해 기울자 날개 접고
내려지는 백목련꽃
바르르 떠는 꽃가지
봄이 지는 아쉬움
달빛은 꽃그늘에
화향을 깔아두고
술잔마다 내려앉아
설렘으로 뒤척이네
반가운 친구와 앉아
지는 봄을 마신다
글
계족산 노을
마음 시린 날 저녁
계족산 정상에 서면
어린 날 봉숭아꽃
지천으로 날리는 하늘
계룡산 넘어가는 햇살 속에 번진
하늘의 미소가
용화사 저녁 종소리와 만나
환한 웃음으로 핀다.
성벽의 이끼마다 얼룽이는
노을에 몸을 담그면
삶은 허허로운 바람 같은 것
눈물 많은 사람들 꿈밭을 덮어주라는
어머님 손길같이 따스한 홑이불 하나
하늘의 음성
『e-백문학』3호(2020년)
글
고향
아이들 웃음소리
넘쳐나던 고샅 머리
밤하늘 별빛 새는
까치집 위의 적막
남가섭암 목탁소리만
다독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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