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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랑하는 사람에게
늘 따뜻한 마음이 내비치는
그대 눈빛의 양지쪽 풀밭에 누우면
바람 소리 맑은 고향의
해바라기꽃이 생각나고
해바라기꽃 대궁 따라 끝없이 맴도는
나는 언제까지나
꿈 많은 술래이고 싶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고추잠자리 좇다가
허 허 웃는 풀꽃으로 서 있으면
바람은
붉은 보자기 펼쳐 놓은 하늘 한 자락 찢어다가
체온이 먼저 식는
발끝 어디쯤 싸매 주고
단절의 끈 한켠에서
간절한 송신을 띄우고 있다.
아삼한 봄 들판의 아지랑이처럼
몽롱한 그대의 언어
등불처럼만 바라보며
가끔은 내가 던진 웃음이
쓸쓸한 어둠이 되어 돌아와도
나는
어둠을 까서 빛을 만들고
그대의 새벽 꿈밭에 빛의 소리를 전해주는
부리 고운 까치로 살아가고 싶다.
글
短歌·5
별처럼 반짝이지만
두 개의 離別, 세 개의 離別,
수많은 이별들은 반짝이지 못한다.
너의 목에 걸린 백 여덟의 離別
나와의 마지막 이별도
긴 세월 돌아누운 은하수처럼
부연 빛 덩어리 속으로 잦아든다.
나의 가슴 속
오직 한 개의 離別
활활 불타는 한 개의 離別
지금도 반짝이고 있다.
너의 잿빛 가슴 속을 침투하고 있다.
글
短歌·4
수편선상에 무지개가
영롱히 머리를 든다.
맨드라미만한 섬 하나 못 핀
동해바다
무한의 배꼽 위에
지난 달 영은암 여승방
깨진 거울 속으로 사라진
번뇌의 일곱 가지 갈등
하얀 소름의 소금기
번득이며
파도는 뜨거운 악수를 하고 지나간다.
눈을 감고 바라보면
더욱 선명한
억겁의 파도 소리로 씻어낼 수 없는
당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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