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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머니 바다
바다는
미나리 밭이다.
황토 빛 폐수廢水도
바다에 들어가면
깊은 산 속 옹달샘 물이 된다.
간밤 봄비에
머리 감아 빗고
함초롬히 앉아있는 바다
품은 새끼들 살리려고 항시
마음을 정결淨潔히 닦는
바다의 몸에서
간 밴 행주치마 냄새가 난다.
바다는 어머니다.
글
고해苦海
바다 가운데 나와 보면
알 수가 있지.
인생이 왜 고해苦海인지를
파도 한 자락 일어났다
스러지면
또 다른 파도가 일어서고
뱃머리에서 바라보면
삶의 바다는 온통 파도뿐이다.
절망 앞에서도
삶의 동력을 쉽게 끄지 말자.
힘들어도
묵묵히 달리는 배처럼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자.
오늘은 그냥 비운 채로 돌아가지만
언젠가는 만선滿船으로
깃발 날리며 가는 날 있겠지.
글
발해만渤海灣에서
일만 사천 리 가쁘게 달려온
황하의 숨결
어찌 탁하지 않으랴
서해는
닦고 또 닦아
밤이면 별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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