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의 가을

시조/제3시조집 2020. 10. 24. 08:46

유등천의 가을

 

 

두루미 한 마리가

먼 산을 보고 있다.

한 다리로 지탱하는

외로움의 무게만큼

두루미 길게 늘인 목

기다림의 절절한 길이

 

한 달 째 오지 않아

옆구리에 퀭한 바람

보여줄 코스모스

피었다 다 지는데

휘도는 구름 그림자

물소리에 익는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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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조/제3시조집 2020. 8. 18. 21:08

장마

 

 

하늘의 숨결 모아

대청호는 만삭이다.

 

어릴 때 묻고 떠난

내 풋사랑 익었을까

 

그리움 연꽃으로 올라

대청호는 순산이다.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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