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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제3시조집에 해당되는 글 56건
글
가을 달밤
귀뚜라미 노랫소리
달빛에 알알이 꿰어
목거리 걸어준다
반짝반짝 빛이 나네
입가에 미소 한 송이
커피향이 흐르는 밤
글
제일 그리운 이름
고향이다 장다리꽃
개구리 울음 아롱대는
단발머리 누님이다
치마로 코 닦아주던
달빛에
화석이 되어
자식 빌던 어머니다
글
개떡
개구리 소리 체로 쳐서
보릿겨 반죽하고
별들을 솜솜 뿌려
반짝반짝 맛을 내서
어머니
제사상에다
별미라고 놓는다
글
매미 허물
누군가 속마음을
벗어놓고 떠난 자리
화장 지운 여자처럼
창백한 낮달처럼
뜨겁게
불사르고 간
그 여름의 시든 노래
글
어머니 달빛
어머닌 웃음 속에 늘
만월 하나 키우신다.
정안수에 뿌리박고
기원으로 자란 달빛
이 아들 밤길 걸을 때
앞서가며 밝혀주네.
글
아마릴리스
햇살 같은 웃음으로
어머니 다녀간 걸
시든 후에야 알았네.
뒷모습만 보았네.
절절히 그리운 채로
미라가 된 꽃잎이여
글
산사의 겨울
산사의 소나무는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목탁소리
씻고 씻어
순결처럼 맑은 게송偈頌
눈 감고 혼魂을 벼린다.
만수향내 입힌다.
2021. 3. 19
글
산사의 가을
인가의 비린내가
산문에 막혀있다.
오늘도 돌부처는
따뜻하게 웃고 있네.
세상은 어지러워도
믿음으로 얻은 평화
사바와 불계가
산문으로 나눠질까
산 속의 저녁놀은
속세까지 이어졌네.
온세상 부처님 말씀으로
새빨갛게 익은 가을
2021. 3. 19
글
산사의 여름
베개 밑 골물소리에
초록 향기 묻어온다.
여승은 밤 깊도록
무슨 소원 저리 빌까.
목어木魚로
비우고 비운
꿈 밭 머리 별이 뜬다.
2021. 3. 19
글
고향 아닌 고향
엊그제 간 고향은
타향처럼 낯설었지.
뻐꾹새 목소리도
멍들어 짓물렀고
냉이 향 정답던 얼굴
비어서 퀭한 골목
떠날 때 두고 갔던
내 어린 날 어디 갔나.
앞산은 못 본 사이
키가 팍 줄어들고
어머니 모닥불 웃음
잔디 덮고 누웠데.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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