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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해당되는 글 244건
- 2015.01.08 선구자
- 2015.01.06 주홍 발찌
- 2015.01.03 사는 것 우울할 때-시장풍경2
- 2015.01.03 중앙시장에서-시장 풍경1
- 2014.12.24 가정
- 2014.12.10 징검다리
- 2014.11.29 운동화 2
- 2014.11.26 낙화2
- 2014.11.08 속울음으로 곡을 하다-엄기환 화백의 죽음을 슬퍼하며
- 2014.11.02 퇴임退任 이후
글
선구자
눈보라 매섭다고
봉오리마다 숨죽일 때
칼바람에 심지 박아
꽃등 켜든 한 송이 매화
꽃술에
모여든 햇살
꿈을 이룬 저 환희
2015. 1. 8
글
주홍 발찌
솔처럼 살겠노라
황사 짙은 세상에도
심충 모래밭에
난초 한 촉 심어놓고
어둠의 중심을 향해
꽃등 하나 켜들려 했지.
청청한 내 생生 위에
벌레 하나 숨어 커서
깊은 산골 물소리로
닦아내지 못한 얼룩
진주홍 지워지지 않을
발찌 하나 채운다.
2015, 1, 6
글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풍경2
사는 것 우울할 때
시장 길 걸어본다.
상품권 몇 장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흥 넘친 호객 소리에
온 몸을 묻어본다.
머리 고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알록달록 모자 하나
삐뚜름히 사서 쓰고
갈지자걸음 걸으면
흥청거리는 장마당.
엊그제 백화점에서
못 산 그 옷 사서 입고
고등어 한 손을
왼 손에 묶어 들면
근심들 말끔히 지워져
어깨춤이 절로 이네.
글
중앙시장에서
-시장 풍경1
삶은
상점마다
색색으로 꽃을 피웠다.
꺾여지고
다시 피는
억척스런
사연들이
점멸등 깜빡거리듯
교차되는 중앙시장
글
가정
문 열면 안겨오는
아내의 웃음꽃다발
곤두섰던 털 재우고
바람 묻은 외투를 벗으면
내민 손 반가운 눈빛에서
일어서는 봄 햇살
2014. 12. 24
글
징검다리
큰물 지고나면 앞니 빠진 개구쟁이 되어 계집애들 울리던 학교 길 징검다리
건너뛸 수 있는데도 물에 첨벙 빠진 후에 새침떼기 복자에게 살며시 다가가서 등 살짝 내밀며는 능금모양 낯붉히고 엎혀오던 징검다리
오십 년 후딱 지났어도 그 자리에 서면 금방 핀 풀꽃처럼 언제나 싱싱한 설렘이여!
2014. 12. 9
글
운동화
소 뜯기러 뒷산에 갔다 놀란 소 때문에 새신 찢어먹고
가슴이 콩닥콩닥 얼굴은 화끈화끈 쇠줄 집어던지고 산등성이 왔다 갔다
죄없는 등걸 발길로 차며 벼락같이 소리도 지르다가 해 다 기울도록 산 못
내려오는데, 마중 나온 아버지 보고도 못 본 척하고
댓돌에 운동화 한 쌍, 눈물 왈칵 쏟게 하던 아침 등굣길.
2014. 11. 29
글
낙화2
아름답게
이별하고 있다.
진종일 지는 벚꽃잎들은
찰나를 불태우고서
바람에 날개 달아
가볍게 날아 떠나는
저 분분한
이별
이별......
2014. 11. 26
글
글
퇴임退任 이후
한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삶으로 건너가기는
이웃마을 마실가듯
편한 일은 아니다.
익숙한 옷들을 벗고
눈발 아래 서는 일이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밤으로만 비틀거리며
지난 세월 실을 뽑아
새 날의 그물을 짜며
또 한 발
못 가본 바다에
생生의 기旗를 세운다.
201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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