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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해당되는 글 240건
- 2016.01.14 2016, 산골 마을
- 2016.01.12 비둘기 -시장 풍경5
- 2016.01.11 산화공덕散花功德
- 2016.01.10 일주문에 기대어
- 2016.01.08 금강 하구河口에서
- 2015.12.25 도자기 무덤
- 2015.12.05 제비꽃
- 2015.10.15 죽림竹林의 저녁
- 2015.09.11 각성覺性의 가을 2
- 2015.08.11 모란
글
2016, 산골 마을
퀭한 골목
무너진 담
듬성듬성
불 꺼진 집
꼬부랑
할머니
혼자
고샅길
걸어가서
쾅쾅쾅
대문 두드려도
깨어날 줄
모르는 마을
2016. 1. 14
글
비둘기
-시장 풍경5
눈 녹는 시장 골목
비둘기는
맨발이다.
신발전 털신 한 짝
사 신기고 싶구나.
종종종
서둘러 가는
머리 위엔 하얀 눈발.
하루 종일 찍어 봐도
허기진 건
숙명이다.
싸전의 주인은
쌀알 한 톨 안 흘리네.
구구구
나직한 신음
핏빛으로 깨진 평화.
2016. 1. 12
글
산화공덕散花功德
법당은 바람이 쓸고
내 마음은 부처님 눈빛이 씻고
절한다
산 뻐꾸기
놀자 절문 두드려도
벚 꽃비 온 세상 가득
팔 팔
랑 랑
팔 팔
랑 랑
글
일주문에 기대어
들어가면
바람 되고
나오면
티끌 되네.
바람도
티끌도
내 몸에는
안 맞는 옷
일주문 기대어 서서
그냥 허허 웃으려네.
2016. 1. 9
글
금강 하구河口에서
어릴 때 띄워 보낸
그리움의 씨앗들아!
대양大洋을 떠돌면서
내 마음 못 전하고
하구河口에 주저앉아서
갈대꽃으로 피었구나.
아쉬움이 고여서
젖어있는 습지濕地 머리
삭히고 씻은 말들
솜털처럼 내두르며
삭풍에 시잇 시이잇
온몸으로 울고 있다.
육십 년을 목청 돋워
날 부르고 있었는가
실처럼 가는 목이
된바람에 애처롭다.
철새들 한 입 물었다가
뱉어내는 목 쉰 외침.
2016. 1.8
글
도자기 무덤
살점마다
쌓인 한恨만큼
달빛을
머금었다.
삶의
받침대에
손때 한 번
못 묻히고
지옥 불
나오자마자
깨져버진 생명들아!
2015. 12. 25
글
제비꽃
이파리 하나라도 들킬까봐 움츠리고
풀 뒤에 숨어 읊조리는 자줏빛 저 고백을
가다가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듣고 있네.
2015. 12. 5
글
죽림竹林의 저녁
시詩 있고 술 있으면
내 집이 죽림竹林이지
바람에 씻긴 달을
맛있게 시詩로 깎아
아끼는 술친구 불러
술안주로 내놓다.
2015. 10. 15
글
각성覺性의 가을
하루살이에 비하면 짧은 삶이 아니었네.
매미의 마지막 노래 초록 잎에 꽃물 들여
온 산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구나.
글
모란
모란꽃 모든 귀들은
법당 쪽으로만 기울어 있다.
불경소릴 들으려고
깃 세워 퍼덕이던
一念이 영글어 터진
저 간절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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