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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해당되는 글 244건
글
여름을 보내며
목백일홍 꽃빛에
졸음이 가득하다.
한 뼘 남은 목숨을
다 태우는 매미 소리
친구야, 술잔에 담아
한 모금씩 마시자.
2018. 9. 9
글
딸 바보
아빠랑 꽃밭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엔
내 얼굴만 가득가득 담겼네요.
아빠는
어떤 꽃보다
내가 제일 예쁘대요.
2018. 8. 11
글
가시연
예쁘고 고운 것은
눈만 흘겨도 쉬이 아파
물 저만큼 터를 잡고
완고한 장창처럼
가시를
세운 후에야
자줏빛 저 환한 웃음
2018. 8. 2
글
여름날 오후
먹 오디 빛 호박잎 그늘
실잠자리 깊이 든 잠
빈 고샅 혼자 걷다
적막에 물릴 때 쯤
반쯤 연 사립 안에서
나직하게 암탉 소리
2018. 7. 5
글
계곡에서
물소리 그리다가
오수午睡에 잠긴 날에
풀 바람 꽃향기도
붓질 없이 숨결 틔워
도화지
맑은 여백엔
산이 풍덩 빠져 있다.
201`8. 5, 30
글
고향
복사꽃 피었다고
다 고향은 아니더라.
어머니 미소를
산에 묻고 돌아온 날
고향도 뻐꾸기처럼
가슴에서 날아갔다.
떠올리면 향내 나는
어머니가 고향이지.
타향에서 지친 날개
쉴 곳 없는 저녁이면
달밤에 손 모아 비시던
정화수井華水로 다독였네.
2018. 5. 5
글
윤사월
범종소리 쾅 하고
골짜기 울리면
번뇌처럼 온 산 가득
날리는 송홧가루
동자승
빗자루 들고
*삼고三苦를
쓸고 있다.
*삼고三苦 : 고苦의 인연으로 받는 고고苦苦
즐거운 일이 무너짐으로써 받는 괴고壞苦
세상 모든 현상의 변화가 끝이 없음으로써 받는 행고行苦
글
글
어머니
이 세상
어머니는
모두 다 미인이다.
자식 사랑 자식 걱정
별만큼 담은 가슴
곰보에
언청이라도
보고 나서 또 그립다.
2018. 3. 19
글
입춘立春 일기
대문 앞 콩 뿌리기보다 마음 먼저 닦고 보자
오신채五辛菜 먹기보다 삶의 쓴맛 깨우쳐서
입춘첩立春帖 붙이기 전에 이웃집에 쌀 한 됫박
2018.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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