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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落花 紀行
섬진강변 매화마을에
매화꽃이 반쯤 져서
진 꽃만큼
시든 바람에
한숨처럼 묻혀 간 봄
제 눈물에
젖은 가랑비
울음 모아 흐르는 강
글
단 풍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뜨겁게 사르려고
가슴 깊이
묻었던 사랑
모닥불로 피워 올려
피울음
끓는 아우성
온 세상을 태운다.
글
달맞이꽃
예닐곱 살 소녀의
투정처럼 피어나서
꽃잎마다 반짝이는
천 개의 달빛을 받아
그리움
안으로 익은
청청한 저 목소리
글
<시조>
철조망
산줄기 갈라 뻗은
대진 고속도로 옆
건넛산 그리움에
넋 잃은 고라니 한 마리
몽롱한 눈동자 속에
피어오르는 오색구름
밤마다 꿈속에선
바람에 날개 달아
그리움 매듭 풀어
이슬 눈물 뿌렸지만
새벽녘 꿈 깨어 보면
건널 수 없는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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